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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유머 은어의 기적(청계천)

2010.08.17 17:33

시냇물 조회 수:15996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100811112806721&p=ned&RIGHT_COMMENT_TOT=R0

청계천에 은어가 발견되었다는 서울시의 낭보가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은어는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귀한 어종이다.

물론 1급수는 인간이 마실 수 있는 청정수다.

몇 달 전 내가 봤을 때는, 마시면 곧바로 황천 갈 것 같은 물이었는데

용케도 몇 달 만에 1급수로 변신해 은어가 돌아왔단다.

장하다. 훌륭하다. 서울의 기적이다.

앞으로는 수돗물 쓸 것 없이 근처 사람들은 청계천 물을 퍼다 마시면 될 것이다.

대통령 각하 이하 정부 각료와 한나라당 국회의원 님들도 이 쾌거를 기념해

한 잔 씩 쭉 마셔들 줬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다 치자. 몇 년간 이 나라에 좀 많은 기적이 생겼던가.


그런데 여기서 살짝 궁금해 지는 것은..

은어는 회유성 어종이라는 거. 연어나 청어처럼 바다와 강을 오간다.

심지어 은어는 동해와 남해에서만 가끔 발견될 뿐, 서해에는 살지 않는단다.

그럼 대체 무슨 수로 1년 밖에 못사는 은어가 한반도를 빙 돌아 서해까지 와서

하수관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 굳이 청계천에 보금자리를 틀었단 말인가.

은어가 이토록 터프한 물고기인지 처음 알았다. 신묘하다. 영물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밀실추리보다도 훨씬 기묘한 일이다.


아무튼 이것이 사실이라면 실로 대단한 쾌거다.

동남해에 사는 은어가 어떻게든 청계천에 왔을 정도라면

서해에 사는 회유성 어종인 조기 정도는 당연히 와주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제 영광굴비를 능가할 서울시 명물 청계굴비가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렇다. 청계천의 숨은 탄생 목적은 어장이었던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는 서울시를 어업으로 흥하게 만든 각하의 위대한 혜안에

진심으로 탄복하며 청계조기매운탕을 먹어줄 것이다.

베네치아 따윈 쨉도 안 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결론 : 구라를 치려면 최소한 성의있게 좀 쳐라.

ps1:정부의 가공할 개그센스에 나날이 글 쓰는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ps2:그런데 저런 것도 뉴스가 된다면 이런 것이야 말로 뉴스가 아닐까요.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526904


[출처는 김철곤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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